도서정보

제목 : 도난 당한 에메랄드
저자 : 코난도일	등록일 : 2013-01-18
출판사 : 이북코리아	출판일 : 2013-01-09
공급사 : 우리전자책	지원기기:

형태

XML

용량

234k

대출현황

대출가능

예약현황

예약 (0)

작품 소개

거리의 미친 사나이

'아아, 저런…….'
살을 에는 추위가 계속되는 2월의 어느 날 아침, 나는 홈즈의 하숙방 창가에서 베이커 거리를 내려다보며 말했습니다.
'저기 한 미친 사나이가 지하철역 쪽에서 이리로 오고 있어. 저런 정신병환자를 밖에 돌아다니도록 하다니, 의사나 가족이 큰 실수를 저질렀군.'
팔걸이의자에 기대앉아 파이프를 물고 있던 셜록 홈즈도 내 말을 듣고 창가로 다가와 거리를 내려다보았습니다. 어제 오전부터 시작된 눈이 하루 종일 쉬지 않고 내려, 햇빛을 받아 눈부시게 반짝이고 있었습니다. 거리 한가운데는 마차 바퀴 자국으로 파헤쳐져, 길을 따라 녹아 있었으나, 양쪽 길 가에는 20센티미터 가량은 쌓여 있었습니다. 인도에 싸여있던 눈은 대강 치워져 있었지만, 행인들은 조심스럽게 걷고 있는 것으로 보아 몹시 미끄러운 것 같았습니다.
내가 본 그 미친 사나이는 미끄러운 인도를 종종걸음으로 위험스럽게 걷고 있었는데, 나이는 쉰 살쯤 되어 보이고 좋은 체격에 아주 미남이었습니다. 그는 검은 프록코트에 회색 줄무늬 바지를 받쳐 입고, 갈색의 긴 고무장화를 신고 있어서 옷차림은 수수한 편이었지만, 그가 걸친 것은 모두 값진 것들이었습니다. 그렇게 행색은 멀끔하였지만 그의 괴상한 행동을 보고, 나는 그가 미쳤다고 단정하였던 것입니다.
그는 마음이 몹시 조급한 듯 정신없이 허둥거렸지만, 몸의 중심을 잡지 못하고 미끄러져 넘어졌다가는 다시 벌떡 일어나곤 하였습니다. 그렇게 정신없이 넘어져 가며 바쁘게 가다가는 문득 어느 집 앞에 멈춰 서서 문패를 노려보고는 고개를 거세게 가로저으며 다시 정신없이 달리기 시작하는 것이었습니다.
'저걸 봐, 저 미친 남자가 또 일그러진 얼굴로 문패를 쳐다보는군. 미쳐도 단단히 미쳤어.'
내가 웃음을 참으며 말하자, 홈즈가 내 등 뒤에서 말했습니다.
'왓슨, 내 의뢰인에 대한 악담은 하지 말게.'
'자네의 의뢰인? 그럼 저 미친, 아니, 저 신사가 지금 이리로 오고 있단 말인가?'
'그렇다네. 아마 나에게 무슨 의논할 일이 있는 모양이야. 저렇게 서두르는 걸 보면 상당히 큰 사건인 게 틀림없어.'
홈즈가 말을 끝내자마자, 초인종 소리가 울렸습니다.
홈즈의 말대로 그 사나이가 가까스로 우리의 하숙집에 앞에 도착하여 초인종 끈을 잡아당긴 것이었습니다.
잠시 뒤에 그 사나이가 하숙집 여주인의 안내를 받고 우리 방으로 들어왔습니다. 그는 숨을 헐떡거리며 손발을 심하게 흔들어대면서, 우리에게 자신의 사정을 이야기하려고 했지만 제대로 전달되지 되지 않았습니다.

-본문 중에서-

저자 소개

코난도일(저자) : 1859년 에든버러에서 출생했고 에든버러 대학교 의학과를 졸업했다. 졸업 후 개업의로 일하는 한편 소설을 썼다. 애드가 앨런 포와 에밀 가보리오를 동경하여 새로운 인물의 창조에 착상, 드디어 셜록 홈즈로 대표되는 명탐정을 탄생시켰다.

1887년 첫 번째 작품인 《주홍색 연구 A Study in Scarlet》가 발표되고, 단편이《스트랜드 매거진》에 연재되자 큰 호평을 받았다. 보어전쟁 때에는 군의관으로 출전, 기사 작위를 받았다. 홈스 탐정물의 연재는 몇 번이나 중단되었으나, 그때마다 독자의 성화에 못 이겨 다시 썼고, 장편은 《바스커빌 가(家)의 개 The Hound of the Baskervilles》외 3편, 《빨간 머리 연맹 The Red-headed League》외 55편의 단편이 있다.

홈즈는 명탐정으로 전세계의 독자들을 사로잡았고, 도일은 추리소설을 보급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. 또한 《용감한 제랄》의 모험담, 《잃어버린 세계》등의 과학소설도 썼다.

도서정보

작품 소개

저자 소개

목차